1일 실시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기 사장이 교체됐다.
또 합병된 삼성SDI는 박상진 조남성 각자대표체제에서 조남성 사장 단독체제로 바뀌었다.
삼성전기는 최치준 사장이 물러나고 이윤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임명됐다. 박상진 삼성SDI사장은 삼성전자 대외협력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 삼성전기, 이윤태 사장으로 수장 교체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3명 가운데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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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이 사장은 1954년생으로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전기공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거쳤다.
이 사장은 1985년 삼성전자 산업설계팀에 입사해 1994년부터 2011년 7월까지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모바일플랫폼팀장, 상품기획팀장, LSI개발실장 등을 역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그는 2011년 7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겨 LCD개발실장(부사장)을 맡았다.
이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LCD 개발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삼성전기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업구조 탓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 부진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에 매출 1조7217억 원에 영업손실 691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적자를 내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삼성전기는 수익성 문제가 심각해지자 11년 만에 그룹차원의 경영진단을 받았고 후속조치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삼성그룹은 이번에 이 사장이 새로운 사령탑을 맡게 되면서 삼성전기가 부품 자체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거래선을 다변화해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삼성그룹은 이 사장이 부품사업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바탕으로 앞으로 삼성전기의 체질개선과 실적부진 만회라는 과제를 해결해나갈 것으로 평가했다.
◆ 삼성SDI, 조남성 단독체제로
통합한 삼성SDI는 조남성 사장 단독체제로 바뀌었다.
삼성SDI는 지난 7월 옛 제일모직의 소재부문을 합병하면서 박상진 조남성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박상진 사장이, 소재 부문은 조남성 사장이 이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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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이번 인사로 조남성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가 되면서 박상진 사장은 삼성전자 해외협력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 사장은 1959년생으로 성균관대 전자공학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삼성반도체에 입사해 일본본사 반도체·LCD사업부장, 스토리지 총괄 등을 역임한 반도체 전문가다.
그는 2010년부터 반도체사업부 스토리지담당과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부장 등을 맡으며 소재부문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삼성SDI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918억 원과 영업이익 262억 원을 올렸다. 특히 에너지솔루션사업 매출은 794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2% 감소했다. 이번에 박상진 회장이 삼성SDI에서 물러난 것도 에너지솔류션사업의 실적부진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가 조 사장 단독체제로 전환되면서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외에도 신사업으로 꼽히는 소재부문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금은 배터리 등 최근 경쟁력이 강화된 부문과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소재부문과 시너지가 요구되는 때”라며 “사업간 시너지를 찾아내기 위한 효율적 운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조 사장은 그동안 스토리지 담당부터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부장 등을 거쳐 왔고, 2014년부터 삼성SDI 소재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며 “그동안 추진해 온 에너지 및 소재사로 도약을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