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전신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제2도크 동편 블록연결작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23일 오후 3시20분 경 전신 75%에 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 현대중공업 제2도크 동편 블록연결작업장의 사고발생지점 모습. |
사고를 처음으로 본 목격자는 “사고를 당한 노동자가 무릎까지 불이 붙은 상태로 서 있었다”며 “용접용 장갑으로 불을 끄려고 했지만 불이 꺼지지 않았고 유독가스 때문에 숨을 쉬기도 힘들어 다른 작업자에게 부탁해 소화기를 들고온 뒤에야 불을 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를 당한 노동자는 울산대학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구급용 헬기로 서울 화상전문병원(한강 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전신 75% 화상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하반신부터 심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봤을 때 가스절단기 끝부문에서 산소가 누출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현대중공업 노조는 추정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작업장 안에 환기시설이 전혀 없었고 화기감시자나 소화기도 배치되어 있지 않아 불을 끄는 데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에 작업중지 조치를 취하고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공단과 사고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