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로봇 상용화 개발에 박차, 토요타와 혼다에 도전장

▲ (왼쪽부터)현대자동차 'H-MEX', 혼다 'A18', 토요타의 인간지원 로봇.

현대자동차가 완성차회사들의 로봇 경쟁에 뛰어들었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현대로템 등을 중심으로 웨어러블 로봇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7년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에서 하반신 마비환자의 보행을 돕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H-MEX’를 공개했는데 현대로템은 현재 H-MEX 개발을 완료하고 의료기기로 인증받기 위해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노약자의 보행을 돕는 ‘H-LEX’, 허리와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작업자들이 착용한 ‘RMX’ 등도 개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카풀 서비스회사인 럭시와 협업하기로 하면서 차량공유,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을 접목해 운전자 없이 승객을 실어 나르는 로봇택시 개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최근 로봇사업 계획을 직접 밝히면서 현대차그룹의 로봇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17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향후 5년 동안 로봇을 비롯해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 인공지능,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등 5개 분야에 모두 23조 원을 투자하고 4만5천 명의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와 로봇에 적용하는 기술을 공유해 미래차와 로봇사업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회사들도 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혼다는 1월 초에 열린 CES 2018에서 ‘3E(Empower, Experience, Empathy)’ 로봇을 선보이며 관심을 끌었다. 혼다가 3E 콘셉트로 선보인 로봇은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A18, 장애인이나 노인의 이동을 돕는 B18,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C18과 D18 등 모두 4종이었다. 

혼다는 2000년 세계 최초로 두 발로 걷는 인간형태의 로봇 ‘아시모’를 개발하면서 자동차를 너머 로봇산업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혼다는 아시모를 연구개발용으로 개발해 판매를 하지 않았지만 토요타는 2017년 11월부터 일본 자동차 판매점에서 대화형 로봇 ‘키로보 미니’를 판매했다. 키로보 미니는 손바닥만한 크기로 사람의 얼굴과 말을 인식할 수 있다. 토요타의 프리우스에 설치해 내비게이션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토요타는 한 단계 더 나아가 2020년에 연간 1천 대의 가정용 로봇을 생산하는 계획도 세웠다. 주요 완성차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로봇 양산체제를 갖추려는 것이다. 

토요타는 2012년 물건을 줍고 옮길 수 있는 팔 형태의 인간지원 로봇 콘셉트 모델을 선보인 뒤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 또한 하반신 마비환자의 보행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 ‘웰워크’ 렌탈사업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