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과 OCI 주가가 올랐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태양광모듈과 셀에 세이프가드 조치를 결정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실적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케미칼과 OCI 주가 올라, 미국 세이프가드 타격 미미

▲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23일 한화케미칼 주가는 전일보다 2.88%(1천 원) 오른 3만5700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22일 한화큐셀 등 한국산 태양광셀과 모듈에 최대 30%의 관세율을 적용하겠다는 내용의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하기로 했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부문 계열사 한화큐셀을 통해 미국에 태양광모듈과 셀을 팔고 있다. 한화큐셀 실적은 한화케미칼의 태양광부문 실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시장의 우려도 높았지만 한화케미칼 주가는 올랐다.

한화큐셀은 미국 수출물량이 줄어들면 다른 해외시장을 태양광모듈과 태양광셀을 수출하며 타격을 막겠다는 방침을 정해뒀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미국정부의 세이프가드 조치 결정을 놓고 “세이프가드조치의 구체적 조건이 확정되지 않아 당장 대응방안을 세우기는 어렵다”며 “한화큐셀이 전 세계 40여 개국에 폭넓은 영업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데다 해외 다른 고객회사로부터 태양광제품 주문을 끊임없이 받고 있는 만큼 미국 외 다른 시장으로 물량을 배분해 타격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에 당장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태양광발전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화케미칼의 태양광모듈 수출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부과한 관세율은 기존 예상치보다 낮은 것으로 미국의 수입회사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 만큼 한화케미칼이 미국에 태양광모듈을 계속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OCI 주가도 전일보다 5.60%(9500원) 오른 17만9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OCI의 주요고객은 미국 주요 태양광회사인 데다 현재 폴리실리콘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OCI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압박 등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OCI는 태양광모듈과 태양광셀의 기초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조해 판매하는데 주로 중국에 폴리실리콘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전부터 중국산 태양광모듈에 높은 수준의 반덤핑관세를 물려왔던 만큼 미국에 수출되는 중국산 태양광모듈 비중은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손 연구원은 파악했다.

OCI가 고정거래선을 중국에 두고 있는 만큼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발동에 따른 타격을 비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