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실업의 정밀화학 자회사인 휴켐스가 말레이시아와 천연가스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휴켐스는 말레이시아 암모니아 공장의 핵심원료인 천연가스를 연간 최대 60만 톤까지 20년 동안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
|
|
▲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
휴켐스는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말레이시아 화학공장 건설 계약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최규성 휴켐스 대표이사, 모하메드 몰시히디 말레에시아 사라왁주 행정장관, 다뚝 빠띵기 아드난 사템 사라왁주지사가 참석했다.
휴켐스는 공장가동 초기에 암모니아 60만 톤을 생산하면 말레이시아로부터 40만 톤의 천연가스를, 향후 암모니아 100만 톤을 생산하면 매년 60만 톤의 천연가스를 공급받기로 했다.
휴켐스 관계자는 “천연가스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재료”라며 “암모니아 공장은 2016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 뒤 2018년 말 준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휴켐스는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에서 9천억 원을 투자해 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휴켐스가 이번에 원재료로 확보한 천연가스 1200만 톤은 2012년 국내 수입물량의 2배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휴켐스가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말레이시아의 암모니아 공장을 가동하게 되면 국내 연간 암모니아 수입량 140만 톤의 70% 생산이 가능하다. 암모니아의 경우 국내기업들이 제조를 포기해 2000년 이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한 암모니아를 국내로 들여오면 연간 5천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폴리우레탄이나 반도체 세정제, 질산 등 국내 연관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휴켐스는 질산에 암모니아 등을 반응해 정밀화학 소재를 생산해내는 화학기업이다. 휴켐스는 그동안 주원료인 암모니아와 질산을 수직계열화하기 위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투자를 모색해 왔다.
박 회장은 휴켐스를 2006년 인수한 뒤 사업다각화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휴켐스는 화학업황 불황에도 수출을 확대해 현재 그룹 전체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휴켐스는 3분기에 매출 1855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75%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