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현대HCN 등 케이블TV회사가 유료방송시장의 인수합병(M&A) 가능성에 힘입어 기업가치를 좋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유료방송시장에서 구조조정이 부각되고 있다”며 “정부가 유료방송 합병의 제약요인을 해소하면 CJ헬로, 현대HCN의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료방송 인수합병 가능성으로 CJ헬로와 현대HCN 기업가치 재평가

▲ 변동식 CJ헬로 대표(왼쪽)과 유정석 현대HCN 대표.


LG유플러스는 18일 한국거래소가 ‘CJ헬로 인수설’과 관련해 요구조회공시룔 요구하자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 특정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6년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가 무산된 뒤 2년 만에 유료방송업계에 인수합병 가능성이 떠오른 것이다.

유료방송시장의 인수합병이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합병을 막았던 ‘경쟁상황평가’의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6년 7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불허하면서 합병법인의 유료방송 권역(지역)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경쟁상황평가 기준을 ‘지역’에서 ‘전국’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쟁상황평가 기준이 변경돼 78개의 케이블TV 유선방송사업자(SO) 권역이 하나로 통합되면 경쟁제한 규제가 해소돼 유료방송시장의 인수합병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유플러스 같은 인터넷TV(IPTV)회사는 케이블TV회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인수합병을 통해 가입자를 늘리면 협상력 강화해 콘텐츠 구매비용을 줄일 수 있고 홈쇼핑 송출 수수료 인상 등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나 KT 등도 케이블TV회사 인수에 나서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케이블TV회사의 기업가치가 다시 평가받을 수도 있다.

양 연구원은 “유선방송사업자 권역이 통합돼 인수합병이 활성화되면 특히 CJ헬로, 현대HCN와 같은 여러 케이블방송사를 거느린 종합케이블TV회사는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