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아이폰 성능 저하 논란에 대응해 사용자가 직접 최적화 기능 적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하기로 했다.

19일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애플은 2월 중 사용자들이 설정 메뉴에서 아이폰 성능 저하 기능을 직접 끌 수 있도록 하는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 최적화 기능 선택' 업데이트 예고, 팀 쿡 백기 들어

▲ 팀 쿡 애플 CEO.


팀 쿡 애플 CEO는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런 계획을 밝히며 “아이폰 성능을 낮추는 것은 소비자를 위해 추가한 기능이었지만 원하지 않는다면 선택적으로 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옛 아이폰에서 배터리 효율이 떨어질 경우 전원이 저절로 꺼질 가능성이 있다며 배터리 용량이 낮아지면 스마트폰 구동성능을 자동으로 낮춰 안정성을 높이는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예고없이 이런 기능을 추가한 데 반발해 애플에 집단소송을 벌이는 등 강력하게 대응에 나서자 애플이 추가 업데이트에 나서며 사실상 백기를 든 셈이다.

애플은 초반에 성능 저하 논란이 커지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철회하지 않고 전 세계 아이폰 배터리 교체가격을 대폭 낮춰주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가 애플의 대응이 미흡한 수준이라고 반발해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애플을 대상으로 강력한 제재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팀 쿡 CEO는 “애플의 이번 업데이트에 불편함을 느꼈던 소비자들에 사과한다”면서도 “이번 논란은 소비자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