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창립자인 줄리안 어산지가 구글 페이스북 등 인터넷 거대기업들의 개인정보 수집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 그는 또 위키리크스를 통해 새로운 기밀을 폭로할 것임을 내비쳤지만 그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
|
|
|
▲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 |
어산지는
8일
(현지시각
)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예술 페스티벌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SXSW)'에서 인터넷통신서비스 스카이프를 통해 대담을 했다
. SXSW는 모바일 앱과 정보통신기술
(ICT) 게임 문화콘텐츠 등 첨단 기술들을 선보이는 행사로 매년 오스틴에서 개최된다
. 그는 현재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은신 중이다
.
어산지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부들의 대규모 정보수집 행위와 불법적 검열행위를 비난했다
. 그는
"정의를 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정을 폭로하는 것
"이라며
"용기있는 자는 두려움이 있더라도 끝까지 정의를 실천한다
"고 역설했다
.
어산지는
"민중의 힘은 미국 국가안보국
(NSA)과 각 정부조직들의 권력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
"이라며 추가적으로 기밀을 공개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 하지만
“악당
(기밀 당사자
)이 폭로에 대처할 수 있도록 미리 귀띔을 해주는 것은 옳지 않다
”며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
어산지는
2010년 미국 국무부의 외교 전문
25만여건과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쟁 문서
13만여 건을 인터넷에 공개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
어산지는 이날 미국 국가안보국의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한 중앙정보부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을 들며
“사회가 인터넷과 통합된 지금 미국 당국의 통신 감청은 군이 민간인 공간을 점거한 것과 같다
”고 말했다
. 또 미국 오바마 정부가 스노든의 폭로 이후 책임자 해임 및 관련 수사 등의 조처를 취지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사태를 전혀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는 증거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어산지는 또한 구글
, 페이스북 등 인터넷 대기업들이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해 광고로 거액의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며 인터넷에서 개인정보
, 도
·감청
, 보안 문제 등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
|
|
|
▲ 어산지가 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인터넷 통신 서비스로 대담을 하고 있다. |
어산지가 대담을 하는 동안 기술적 결함 등으로 화상이 자주 끊겼으며 어산지는 그때마다 통화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청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 어산지는 오는
10일 미국 정보 당국의 무차별 감청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원격 대담을 하기 위해 또 출연하기로 했다
.
어산지는 호주에서
1971년 태어나 유랑극단을 운영하는 부모 탓에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나
1987년 동료들과 해커그룹을 결성해 해커로 활약했다
. 2006년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정부의 위법행위 등을 막기 위해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내부 고발자들을 위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설립했다
.
어산지가 그동안 공개한 외교 비밀은
2010년
4월 미군 아파치 헬기의 이라크 민간인 사살 영상
, 7월
7만여 건의 아프가니스탄전쟁 기밀
, 10월 이라크전 비밀 자료 등이다
. 2010년
12월에는 수십만 건의 미 국무부 외교문건을 공개해 세계 각국의 외교 비밀들을 폭로하면서 전 세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
어산지는
2010년
8월 스웨덴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오다 영국 경찰의 조사를 받았으나 스웨덴 송환을 피하기 어렵게 되자 영국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해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