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금융감독원에 사외이사 평가결과를 허위로 보고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12월 금감원에 사외이사들의 평가결과를 보고하면서 최하점을 받은 사외이사를 실제와 다르게 보고했다.
금융회사는 사외이사들의 활동을 투자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알려야 하는데 그전에 금감원에게 평가결과 일부를 1차로 보고해야 한다.
KB금융은 당시 A사외이사가 최하점을 받았다고 보고했지만 금감원이 현장을 점검한 결과 B사외이사가 실제 최하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A사외이사는 3월에 임기가 끝나는데 연임하지 않을 뜻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영휘, 이병남, 김유니스경희 사외이사가 3월에 임기가 끝나면 물러나기로 했다.
B사외이사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반면 A사외이사는 KB금융 이사회에서 활동하면서 윤 회장과 다른 의견을 비교적 더 많이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KB금융이 사외이사들의 평가결과를 고의로 바꿔 보고했다는 의혹도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KB금융은 사외이사들의 평가결과를 구두로 보고하는 과정에서 담당자가 실수했다고 해명했다. 이 담당자는 이번 문제에 책임을 지고 직위해제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의 평가결과는 익명으로 나오는데 금감원에서 누가 최하점을 받았는지 질문해 담당자가 대답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평가결과도 사외이사들의 연임 여부와 전혀 관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