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가 실망스런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렌탈사업이 발목을 잡았다.

  구본학, 쿠쿠전자 3분기 실망스런 실적 내놔  
▲ 구본학 쿠쿠전자 사장
그러나 렌탈사업이 곧 정상궤도에 오르고 중국시장에서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4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28일 쿠쿠전자에 따르면 3분기에 영업이익 170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분기보다 11% 늘었지만 지난해 3분기보다 16.8% 줄었다.

매출은 1442억 원으로 직전분기보다 12.8%, 지난해 3분기보다 9.3% 늘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주요 증권사 전망치는 매출 1528억 원에 영업이익 238억 원이었다.

상장 이후 첫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자 이날 쿠쿠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5.71%(1만2천 원) 내린 19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쿠쿠전자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은 낸 것은 렌탈사업부 실적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렌탈사업을 확장하면서 판매사원이 늘어나 용역비가 증가했고 신모델 개발에 따른 금형비 24억 원이 일시적으로 발생했다”며 “이 때문에 렌탈사업부가 2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렌탈부문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41% 늘어난 306억 원에 이르고 신규 렌탈 가입자가 3분기에만 8만 계정 증가하는 등 렌탈사업이 성장세에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김지산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231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충족할 것”이라며 “일회성 비용이 사라짐에 따라 렌탈사업도 정상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쿠전자가 중국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된다.

쿠쿠전자는 3분기 누적으로 중국에서 매출 400억 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4%나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면세점 매출액은 197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무려 101.2% 성장했다. 또 온라인과 유통채널 판매 호조로 중국수출과 현지법인인 복고전자를 통한 현지 매출이 3분기까지 20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로 면세점과 현지법인을 통한 전기밥솥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기에 10월 한국을 찾은 중국관광객도 지난해보다 늘어나 면세점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내수부진이 실적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 부문의 경우 내수비중이 약 90%로 절대적”이라며 “내수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중국시장의 성장만으로 이를 보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 연구원은 쿠쿠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 원에서 23만8천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