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봉 NH농협생명 사장이 보장성보험의 판매비중을 높이며 NH농협생명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다.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도입에 대비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서기봉, 보장성보험 확대로 NH농협생명 재무 건전성 강화

서기봉 NH농협생명 사장.


15일 NH농협생명에 따르면 서 사장은 2017년 1월 취임한 이래 보장성보험의 판매를 늘리고 있으며 1년 연임에 성공한 올해에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 사장은 첫 번째 임기였던 지난해부터 저축성보험에 치중돼 있던 판매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생활비 받는 NH암보험’ 등 신상품을 적극 내놓으며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높였다.

이에 따라 NH농협생명의 보장성보험 매출 비율은 2013년 13%가량에서 지난해 3분기에는 약 51%까지 높아졌다.

서 사장은 12~13일 열린 2018년 사업추진 결의대회에서 올해 월납 초회보험료 기준으로 202억 원 규모의 보장성보험을 판매하기로 했다. 지난해 목표는 185억 원이었다.

6일 신년기념 산행에서도 경영목표를 ‘건전성과 수익성의 균형성장을 통한 경영체질 강화’로 세우고 보장성보험의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서 사장이 NH농협생명의 체질 개선에 주력하는 것은 IFRS17의 도입을 앞두고 상품군 조정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IFRS17은 보험계약의 새 국제회계기준으로 2021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IFRS17의 특징은 저축성보험을 매출이 아니라 부채로 평가하는 것이다. 연금보험을 비롯한 저축성보험은 만기 때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의 원금보다 많은 금액을 돌려주는 상품인데 IFRS17은 이것을 부채로 본다.

반면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은 만기에 고객에게 보험료 원금과 같거나 더 적은 금액만을 돌려주기 때문에 부채인식 비율이 낮다.

IFRS17은 부채를 평가할 때에도 원가가 아니라 시가를 반영한다. 과거에 판매했던 고금리 확정형 상품이 현재와 같은 저금리 기조에서는 예상 운용 수익률이 줄어드는 만큼 부채가 더 많아지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따라서 저축성보험보다는 보장성보험의 판매를 늘리면 자본 확충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2018년에도 기존 상품보다 가입요건을 완화해 가입대상자를 늘린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힘쓸 계획을 세웠다”며 “우수 직원과 사무소 관리를 통해 내부적으로 소통도 강화하면서 지속적으로 판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