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요한카스트버그 상부구조물 일감을 노르웨이 조선사에 뺏길 수도 있다.
요한카스트버그 상부구조물은 하부구조물보다 계약금액이 큰데 이런 일감을 삼성중공업이 놓칠 경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15일 노르웨이 해양산업전문매체 업스트림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스타토일이 올해 2월 중순에 요한카스트버그 상부구조물 일감을 건조할 조선사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스타토일은 북해 유전 요한카스트버그 개발프로젝트에 투입될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건조하기 위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하부구조물 일감은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할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됐지만 싱가포르조선사에게 돌아갔고 현재 상부구조물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요한카스트버그 해양플랜트의 상부구조물 일감은 계약금액 규모가 1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바라본다. 이는 하부구조물 입찰가보다 2배 정도 더 많은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요한카스트버그 해양플랜트의 상부구조물을 수주할 조선사로 꼽혔지만 노르웨이 현지 조선사가 현재 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스트림은 “노르웨이 조선사인 아이벨과 크배터가 요한카스트버그 해양플랜트의 상부구조물을 수주하기 위해 경합을 벌이고 있다”며 관련자의 말을 인용해 “싱가포르조선사 셈코프마린과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을 수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스타토일이 당초 요한카스트버그 해양플랜트의 상부구조물 입찰참여제안서를 현지 조선사에만 보낼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이런 예상을 뒤집고 스타토일이 삼성중공업에도 입찰참여 제안서를 보내면서 삼성중공업이 이 일감을 수주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피어올랐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3사 가운데 스타토일로부터 요한카스트버그 해양플랜트와 관련해 입찰참여 제안서를 받은 것은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결국 노르웨이 조선사인 아이벨과 크배너에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조선사가 요한카스트버그 해양플랜트의 하부구조물과 상부구조물 모두 해외조선사에 내주는 셈이 된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초 결과를 앞두고 있는 해양플랜트 수주전은 1~2건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중공업은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이 발주하는 토르투 해양플랜트 입찰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현대중공업이 경쟁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초 수주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두 건의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모두 고배를 마실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