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쪽부터)현대자동차 '싼타페', 한국GM '에퀴녹스',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
현대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회사들이 올해 중형 SUV 신차를 출격하며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친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회사들이 중형 SUV 차급에서 가장 치열하게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SUV 인기가 지속됐지만 국내 완성차회사의 중형 SUV 전체 판매는 뒷걸음쳤다.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 한국GM 캡티바, 르노삼성차 QM6, 쌍용차 코란도C 등 국내 완성차회사가 2017년 국내에서 판매한 중형 SUV는 모두 16만7859대로 2016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8.5% 줄었다.
국산 중형SUV 판매순위 1위인 쏘렌토는 부분변경모델 출시에도 판매량이 2.8% 줄었다. 싼타페 판매량은 32.8%나 줄어 국산 중형SUV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코란도C와 캡티바 판매량도 각각 12.4%, 26.6% 감소했다. QM6만 가솔린모델 추가에 힘입어 판매량이 97.1% 뛰었다.
지난해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 쌍용차 G4 렉스턴 등 국산 소형 및 대형 SUV 신차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국산 중형 SUV가 조명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회사들이 연초부터 중형 SUV 신차 띄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쌍용차가 최근 중형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를 선보이며 가장 먼저 국산 중형 SUV 경쟁에 불을 지폈다. 쌍용차는 렉스턴스포츠를 ‘오픈형 중형 SUV’라고 강조하며 중형 SUV시장 공략의 의지를 드러냈다.
쌍용차는 영업일 기준으로 4일 만에 렉스턴스포츠 사전계약 2500건을 달성하며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쌍용차는 올해 국내에서 렉스턴스포츠 3만 대를 파는 목표를 세웠다. 2017년 코란도C 국내 판매량인 7814대의 4배 수준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새 싼타페를 내놓고 국산 중형 SUV 판매순위 1위 자리를 노린다. 새 싼타페는 현대차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모델이다. 형제 브랜드인 기아차의 쏘렌토와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도 쉐보레 중형 SUV 에퀴녹스를 새로 들여와 판매정상화를 꾀한다. 에퀴녹스는 미국에서 연간 20만 대의 판매실적을 내는 인기모델이다. 다만 한국GM이 에퀴녹스를 수입해 판매하기로 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과제로 꼽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형 SUV는 국내 시장규모가 큰 데다 소형 SUV 보다 수익성이 높은 차급”이라며 “국내 완성차회사들이 중형SUV 경쟁에 뛰어들면서 중형 SUV 판매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