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락 기자 therock@businesspost.co.kr2018-01-12 17: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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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당무위원회를 열고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사이에 격한 충돌이 오갔다.
▲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제4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당 당무위원회에 참석한 통합 반대파 의원과 통합 찬성파 당무위원들이 대치하고 있다.<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2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2월4일 전당대회에서 바른정당과 통합을 최종 결정하기로 결의했다. 전당대회를 위한 전대준비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안 대표가 통합 반대파의 반대에도 당무위원회를 강행하면서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사이에 몸싸움과 고성이 오갔다.
통합 반대파와 중재파는 의원간담회에서 이날 당무위원회를 취소하고 모든 의원이 참석한 의원총회를 거쳐 다시 당무위원회를 소집할 것을 안 대표에게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통합 반대파는 의원간담회 직후 당무위원회가 열리는 회의장으로 이동해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당무위원회를 소집한 것에 항의했다. 당무위원회를 언론에 공개할 것도 요구했지만 안 대표 측은 모두 거부했다.
통합 반대파인 유성엽 의원은 당무위원회 인사말 중이던 안 대표에게 “왜 의원총회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원회에 보고도 안하고 했는지 부터 말하라”라며 “그렇게 비겁하게 해가지고 쓰겠냐”고 항의했다.
안 대표는 유성엽 의원의 항의에도 인사말을 이어갔다. 그는 “국민의당의 창당취지문에서 밝혔던 거대양당제에 고착된 기득권 정치, 구태정치, 패권정치를 몰아내고 성찰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새로운 대안정치, 민생정치, 생활정치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정숙 의원은 회의장에 입장하면서 “이런 폭거가 어디에 있느냐”고 안 대표를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의장석으로 가 당무위원회를 주재하는 안 대표에게 항의하다 당직자들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유성엽 의원이 통합파인 김관영 사무총장의 당무위원회 비공개 선언에 반발하자 안 대표 측 당무위원이 “배지(의원)면 다냐”고 맞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통합 반대파와 찬성파 사이 승강이는 20여분 동안 이어졌다. 이후 통합 반대파와 취재진이 퇴장하고 당무위원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당무위원회 밖에서도 찬반파 당직자 수십 명이 대치했다. 반대파 당직자들은 안 대표 측 당직자들이 당무위원회 회의장 출입을 통제하자 이에 항의하며 욕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일부는 안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