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전망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지만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의 가치가 삼성물산 자체의 기업가치보다 높은 데다 배당강화정책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2.1%는 3분기 안에 매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계열사 보유지분 가치와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정책을 통해 삼성물산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해 순환출자와 관련한 유권해석을 변경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삼성SDI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주식 404만 주를 3분기 안에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지분이 대량으로 시장에 쏟아질 경우 오버행(대량대기매물) 문제가 발생해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김 연구원은 바라봤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SDS 등 지분의 가치가 삼성물산의 시가총액(24조8천억 원)을 이미 대폭 상회하고 있지만 이 지분가치가 삼성물산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이 앞으로 3년 동안 모두 1조 원에 가까운 금액을 현금배당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점도 주가 하락을 방어할 요인으로 꼽혔다.
삼성물산은 8일 열린 이사회에서 2017~2019년 3년 동안 해마다 1주당 2천 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연간 배당 예상규모는 약 3300억 원으로 2016년 배당금과 비교해 3.6배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