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2019년부터 출시하는 신차에 적용할 커넥티드카 기술을 공개했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2018’ 개막을 맞아 10일 시스코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차량 내 네트워크의 핵심 기술과 사양을 미리 공개했다. 
 
현대기아차, 시스코와 공동개발한 커넥티드카 기술 선보여

▲ 현대기아차가 2019년부터 커넥티드카에 적용할 네트워크 케이블(오른쪽)과 현재 차량에 적용 중인 네트워크 케이블. 


시스코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기업으로 2017년 상반기부터 현대기아차와 커넥티드카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9년부터 출시하는 신차에 시스코와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기아차와 시스코는 협업으로 커넥티드카시대에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황승호 현대기아차 차량지능화사업부 부사장은 “미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하는 중”이라며 “시스코와 가장 긴밀하고 강력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차량 네트워크 및 보안 분야에서 커넥티드카 신기술의 새로운 혁신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루바 보르노 시스코 성장전략 담당 부사장은 “두 회사는 차량 내 네트워크의 고속화, 효율화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자동차가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한 비전을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와 시스코가 공동개발하고 있는 차량 내 네트워크 기술은 △이더넷(ethernet, 여러 대의 컴퓨터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시스템) △통합 제어 △고품질 네트워크 △차량 최적화 보안 등 4가지가 핵심으로 꼽힌다. 

두 회사는 이더넷 기반의 ‘초연결성(Hyper-Connection)’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 차량 내부에 적용되는 CAN(Controller Area Network) 통신은 데이터 처리 용량이 125~500kbps에 불과해 미래차에 적용하기는 부족하다. 

현대기아차와 시스코는 최대 1Gbps 전송속도의 차량용 이더넷 통신기술에 주목해 미래차의 다양한 전자제어기기가 만드는 복잡한 데이터뿐만 아니라 대용량 영상 데이터까지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시스코가 개발하고 있는 차량 내 네트워크의 또다른 특징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통합 제어기능이다.

CAN 통신은 각 부품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제어하기 위해 각 장치마다 별도의 제어장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두 회사가 새로이 개발하고 있는 차량 내 네트워크는 모든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아 소프트웨어로 통합 제어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다. 

현대기아차와 시스코는 차량 내부에 고품질의 네트워크를 구현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장치별로 발생하는 데이터 전송량을 조절해 전송 속도를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QoS(Quality of Service) 기술을 새로이 적용하기로 했다. QoS 기술로 데이터를 목적지까지 빠르고 일정한 속도로, 안전하게 보낼 수 있다.

두 회사는 차량에 최적화한 네트워크 보안도 추구한다. 차량용 통합 네트워크 보안 기술을 개발해 외부의 네트워크 침입으로부터 차량을 안전하게 보호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커넥티드카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해왔다. 

2013년 국내에 빅데이터센터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조직을 구성하는 등 커넥티드카 시대를 준비하면서 빅데이터 활용 노하우를 키웠다. 

해외에서 처음으로 2017년 9월 중국 구이저우에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커넥티드카 기술과 서비스를 중국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차량에서 만들어진 각종 데이터의 신속한 처리를 담당하는 ‘커넥티드카 운영체제(ccOS)’와 차량 클라우드와 연결을 통해 운전자에게 각종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ccSP)’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커넥티드카를 개발하기 위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과 다각도로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차량 내 네트워크와 차량용 보안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시스코와 협력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개발에서 사운드하운드(SoundHound) △중국 내비게이션 및 음성인식 서비스 개발에서 바이두(Baidu) △국내 음성인식 개발에서 카카오(Kakao) △홈투카 및 카투홈 서비스 개발에서 SK텔레콤, KT 등과 손을 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