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이 1월8일 미국 CES2018 기자간담회에서 오너 부재에 따른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공백에 따른 삼성전자의 위기상황을 토로했다.
당분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기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전자박람회 CES2018 개막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사장과
고동진 IM부문 사장이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관련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오너 부재 문제가 지난해와 크게 달리지지 않았다”며 “주요 의사결정체계가 만들어지지 않아 아직 제약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초 구속수감되고 1심에서 실형선고를 받으며 계속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든 것이다.
김 사장은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글로벌시장에서 지금의 위치를 위협받을 수 있다”며 “특히 큰 규모의 인수합병을 제대로 풀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오너가 아닌 사업부문장들이 최대 수조 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의사결정을 주도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약 9조 원에 인수한 미국 전장부품기업 하만의 경우 이 부회장이 인수합병 추진과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향후 하만과 같은 대기업 인수합병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액수와 관계없이 할 것”이라면서도 “사업부문장들이 이를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큰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판단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