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 YTN 사장이 인사 문제로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직면해 있다.

YTN 노조원 100여 명은 9일 새벽 사옥 앞에 모여 최남수 사장의 출근을 이틀째 막고 사퇴를 요구했다. 
 
YTN 노조 최남수 출근 저지, "노종면 보도국장 지명 약속 지켜야"

▲ 최남수 YTN 대표이사 사장.


최 사장은 지난해 11월5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으나 노조의 반대에 부닥쳐 취임을 미뤘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YTN노사가 사내 적폐청산과 보도국의 독립성 보장 등을 담은 합의안을 발표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취임했다. 

노조는 최 사장이 합의 당시에는 해직 뒤 복직한 노종면 부장을 보도국장으로 지명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합의의 전제조건을 깬 만큼 사장 선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조는 최 사장이 물러나지 않으면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고 투표를 통해 파업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노조는 최 사장이 보도국장 선임문제를 노조와 논의한 내용을 담은 녹취록도 5일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최 사장은 노조 측이 "보도국장 문제는 다 클리어(해결)된거죠?"라고 묻자 "네"라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보도국장 선임과 관련한 문제를 명시적으로 합의하지 않았다"며 인사권은 사장 고유의 권한인 만큼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맞서고 있다. 

최 사장은 YTN에서 경영기획실장과 보도국 부국장을 역임했다. 머니투데이방송(MTN)이 2008년 개국하면서 보도본부장과 부사장을 지내다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뒤 이번에 YTN 사장으로 복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