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 YTN 사장이 인사 문제로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직면해 있다.
YTN 노조원 100여 명은 9일 새벽 사옥 앞에 모여 최남수 사장의 출근을 이틀째 막고 사퇴를 요구했다.
최 사장은 지난해 11월5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으나 노조의 반대에 부닥쳐 취임을 미뤘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YTN노사가 사내 적폐청산과 보도국의 독립성 보장 등을 담은 합의안을 발표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취임했다.
노조는 최 사장이 합의 당시에는 해직 뒤 복직한 노종면 부장을 보도국장으로 지명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합의의 전제조건을 깬 만큼 사장 선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조는 최 사장이 물러나지 않으면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고 투표를 통해 파업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노조는 최 사장이 보도국장 선임문제를 노조와 논의한 내용을 담은 녹취록도 5일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최 사장은 노조 측이 "보도국장 문제는 다 클리어(해결)된거죠?"라고 묻자 "네"라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보도국장 선임과 관련한 문제를 명시적으로 합의하지 않았다"며 인사권은 사장 고유의 권한인 만큼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맞서고 있다.
최 사장은 YTN에서 경영기획실장과 보도국 부국장을 역임했다. 머니투데이방송(MTN)이 2008년 개국하면서 보도본부장과 부사장을 지내다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뒤 이번에 YTN 사장으로 복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