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자율주행 시대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CES2018을 통해 구체적 상용화 계획을 잇달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2016년 CES에서 완전 또는 무인자율주행차 출시시점을 빨라야 2025년으로 제시했으나 2017년 CES에서 대부분 2021년으로 앞당겼다”며 “2018년 CES에서 이런 비전을 확대하거나 시기를 앞당기기보다 당장 3년 내에 어떻게 완전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것인지를 다룬 발표가 쏟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CES2018은 자율주행차 격전장, 현대차그룹도 대거 출동

▲ 'CES2018' 로고.


김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포드 등 후발주자들은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를 2021년으로 앞당기는 선언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2018년에서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비전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구체적 상용화 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

커넥티드카와 관련해서 차량간 단거리 통신방식을 선호하는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5G 기반의 장거리 통신방식을 선호하는 통신회사들과 주도권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물론 현대모비스와 이노션까지 올해 CES에 참석해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경쟁력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현대차는 미국 자율주행기술 전문기업인 오로라와 공동 기술개발 계획을 발표한다. 또 음성인식 전문기업인 사운드하운드와 공동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음성비서 기술도 선보인다. 

현대차와 번갈아 가며 참석했던 기아차는 CES2018에 현대차와 공동으로 참석해 니로 전기차 콘셉트모델을 공개한다. 

현대모비스는 2016년부터 CES에 참석하고 있는데 올해 처음으로 기업설명회를 열어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신기술을 선보이고 장기계획을 밝힌다. 

이노션도 올해 국내 광고기업 최초 CES에 참가해 졸음, 위험 운전 등을 예방하는 스마트 드라이빙 선글라스를 선보인다. 스마트 드라이빙 선글라스를 시작으로 IT사업을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외에 한국기업으로 최근 고정밀 지도회사 히어와 협력관계를 맺은 LG전자가 CES2018에서 전장부품사업의 기술력을 알린다. 

김 연구원은 “해외기업 가운데 엔비디아와 모빌아이를 인수한 인텔 사이의 자율주행 시스템 주도권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기업으로 바이두가 발표하는 자율주행 생태계 구축 전략에도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컨티넨탈은 획기적 전기차 충전기술을 선보이며 델파이는 내연기관의 연비개선 기술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CES는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 기술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완성차회사들이 2015년부터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으며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방향전환하면서 CES를 찾는 완성차회사들도 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매년 초 미국에서 일주일 간격을 두고 CES와 디트로이트모터쇼가 열리지만 자동차와 IT 융합이 중요해지면서 CES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으며 CES에서 자동차 관련 전시규모도 늘고 있다”며 “자동차 생태계 안에 있는 모든 회사들이 CES에 모이면서 CES에서 회사 사이의 교차비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