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비트코인이 현지 화폐보다 더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으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수단과 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비트코인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며 “국민들이 정부와 중앙은행을 신뢰하지 못해 비트코인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수단과 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국민들이 정부와 중앙은행을 신뢰하지 못해 비트코인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오프라인 가상화폐 거래소의 모습. <뉴시스> |
이 나라들은 경제체제가 안정되지 못해 화폐의 가치가 크게 변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의 신뢰도가 더 높아지면서 거래량과 함께 사용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수단에서는 가상화폐가 혼수 품목에도 포함되고 있으며 케냐 국민들은 스포츠 경기결과를 놓고 판돈을 걸거나 음악 스트리밍서비스를 결제할 때 가상화폐를 활용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국민 가운데 가상화폐 거래플랫폼인 ‘이토로’에서 지난해 1~11월 비트코인을 거래한 신규고객 수는 2016년 같은 기간보다 671%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상화폐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시세도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높은 편이다.
짐바브웨 가상화폐 거래소인 ‘골릭스’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시세는 미국의 가상화폐 정보제공매체인 ‘코인데스크’에 발표되는 가격보다 7천 달러가량 더 비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앙은행과 정치권에 실망한 이들이 가상화폐를 보호막처럼 여기고 있다”며 “전통적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비트코인의 가치는 상승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