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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 천만관객영화 반열에, 롯데엔터테인먼트 자존심 세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1-04 1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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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 천만관객영화 반열에, 롯데엔터테인먼트 자존심 세워
▲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스틸이미지.
롯데쇼핑이 내놓은 ‘신과함께-죄와 벌’이 천만영화 대열에 합류했다.

2018년 들어 첫 번째이자 역대 스무 번째다. 롯데쇼핑이 내놓은 영화 가운데 첫 천만영화이기도 하다.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은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신과함께가 이날 오전 0시 누적관객 수 1천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개봉한 지 16일 만이다.

2014년 7월 개봉한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약 1762만 명)의 12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른 속도이자 지난해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달성한 ‘택시운전사’(약 1219만 명)의 19일보다 사흘이나 앞선 속도다.

김용화 감독은 “감사하다는 말 외엔 이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며 “2부도 잘 만들어 기대에 맞는 영화를 선보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연배우 하정우씨는 “너무나 큰 사랑을 받고 있어 어리둥절하다”며 “모든 사람에게 너무 감사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과함께는 국내에 개봉한 판타지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지금까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명량, 택시운전사, 국제시장, 변호인, 베테랑, 도둑들, 암살 등이다. 그나마 판타지영화에 가까운 영화로 부산행과 괴물 등을 꼽을 수 있다.

신과함께는 사후세계를 다룬 판타지영화다. 한국영화 가운데 보기 드문 판타지영화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신선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동안 한국영화에 주로 형사와 검사, 조직폭력배가 등장해 장르가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원작 웹툰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는 점이 부담요인이었지만 주요 캐릭터를 없애고 설정을 바꾸면서 오히려 웹툰을 보지 않은 대중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모성애와 효심 등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이야기가 담긴 점도 흥행요인으로 꼽힌다.

신과함께 덕분에 롯데엔터테인먼트도 자존심을 제대로 세웠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국내 4대 투자배급사 가운데 유일하게 천만영화를 배출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국내 영화 투자배급사 빅4에서 밀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신과함께가 기대 이상으로 흥행하면서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더욱 공격적으로 대작영화 배급에 나설 수도 있다.

신과함께의 경우 한국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1편과 2편이 동시에 제작됐다. 1편이 흥행에 실패할 경우 2편의 흥행을 놓고 더욱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롯데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 일종의 모험이었다.

그러나 신과함께 1편의 성적표를 볼 때 2편 역시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 신과함께 2편은 올해 여름에 개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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