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판매량이 소폭 늘었지만 기아자동차는 큰 폭의 판매감소를 겪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2016년 12월보다 2.1% 늘어난 6만3594대를 팔았다. 반면 기아차는 20.8%나 줄어든 4만3039대를 파는 데 그쳤다. 
 
현대차 12월 미국 판매량 '선방', 기아차는 대폭 '뒷걸음질'

▲ 현대자동차 '코나'.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7년 12월 미국에서 합산 시장점유율 6.7%를 차지해 2016년 12월보다 시장점유율이 0.2%포인트 줄었다.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국 주요 완성차 3곳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45.1%로 0.7%포인트 늘었고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주요 완성차 3곳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31.8%로 1.1%포인트 줄었다.  

2017년 12월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은 모두 160만5천 대로 2016년 12월보다 5.2% 줄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12월 영업일수를 감안하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허리케인 하비 이후 교체수요가 발생하고 연말 판촉활동 등의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파악했다.

2017년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은 모두 1724만5천 대로 2016년보다 1.8% 줄었다. 2018년 미국 자동차 수요는 1700만 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조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시장의 수요 감소추세는 201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현대차는 미국에서 수요 감소 등 영업환경 악화로 가동률 하락, 인센티브 증가 등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코나와 G70 등 신차효과와 쇼퍼 어슈어런스 등 마케팅 활동이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