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순 NH농협캐피탈 사장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금융과 농업을 결합한 상품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공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 사장은 올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임기 첫해인 2017년에 회사의 실적 증가를 이끌었으며 12월 있었던 NH농협금융지주 인사에서 1년 연임에 성공했다.
NH농협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76억4300만 원, 순이익 285억8200만 원을 거뒀다.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26.2%, 순이익은 25.7% 늘었다.
고 사장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중국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캐피탈은 2016년 중국 리스회사인 공소그룹(천진)국제융자조임유한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9.82%의 지분을 확보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회사는 중국 유통조합 국영기업인 공소그룹이 2015년 설립한 계열사다.
고 사장은 지난해 12월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의 중국 방문에 동행해 국제융자조임유한회사 관계자들과 만났다. 영업 대상기업을 늘리고 태양광사업과 광산개발 등 사업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중국정부는 실물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리스를 비롯한 금융시장 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중국 리스시장은 계약잔액 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올라있으며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NH농협캐피탈은 공소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 캐피탈시장에 진출한 국내 1호 금융사인 만큼 경쟁사들에 앞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고 사장은 인도네시아 만디리은행의 캐피탈 자회사인 만디리투나스와 손잡고 현지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전체 산업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농기계 리스와 소액대출 등 농업과 관련한 금융시장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 사장은 NH농협캐피탈이 농협의 계열사로서 국내 농업인들을 중심으로 쌓아 온 농업금융의 노하우를 살려 동남아시아에서 수익원 확대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캐피탈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뿐 아니라 캄보디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범아시아권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며 “2022년까지 최소 5곳 이상의 국가에 진출해 글로벌 여신전문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