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선박용 엔진의 친환경설비인 ‘배기가스 세정설비’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배기가스 세정설비의 실증평가를 성공적으로 끝내 친환경 선박엔진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배기가스 유해물질 없애는 친환경설비 자체 개발

▲ 선박용 배기가스 세정설비 개념도. <현대중공업>


배기가스 세정설비는 선박 엔진의 배기가스를 물로 세척해 황산화물과 염산, 불산 등의 유해물질을 최대 99%까지 제거하는 친환경장치다. 

현대중공업은 환경 규제에 따른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배기가스 세정설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6년 5월 개발에 착수한 뒤 19개월 만에 최종 실증평가를 마쳤다. 

이 설비는 2020년부터 황산화물 배출량을 현행 3.5%에서 0.5%로 제한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대기오염 방지 규칙’을 충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친환경설비인 ‘질소산화물 저감장치’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중형엔진용 저감장치를 개발한 데 이어 2016년 대형엔진용 저감장치를 만들고 현재까지 500여 기를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에 이어 배기가스 세정설비까지 개발해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친환경 엔진설비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며 “친환경설비의 연구개발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