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중단 이후 2년 동안 단절됐던 판문점 연락채널이 복원됐다. 얼어붙은 남북대화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
통일부는 3일 오후3시30분 판문점 연락채널이 다시 개통됐다고 밝혔다. 북측이 먼저 연락을 해 왔으며 전화와 팩스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 통신선 점검 등이 이뤄졌다.
▲ 3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에서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를 위해 '남북직통전화'를 점검하고 있다. <통일부> |
통일부는 “판문점 연락채널 정상화에 북측이 호응해 나온 것을 환영한다”며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남북당국 회담개최와 관련된 실무적 문제들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판문점 연락채널(핫라인)은 판문점에 위치한 우리측 자유의집과 북측 통일각 건물에 연결된 남북한 직통전화다. 1971년 9월22일 전화 2회선이 개설된 후 수차례 단절과 연결이 반복됐다.
2016년 2월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면서 북한이 통신선을 끊어 23개월째 연락채널이 두절된 채로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1일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참여 의지를 나타내며 남북 당국 간 접촉할 뜻을 나타냈다.
이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9일 판문점에서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개최할 것을 북한에 제의했다. 2일부터 3일까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세 차례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자 북한에서 반응이 나타났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에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개통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리 위원장은 “최고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측과 긴밀한 연계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