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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지난 9월 '2014년 임직원 결의대회'에 참석한 뒤 임직원들과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계방산을 오르고 있다.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내년 경영방침으로 수익성과 성과를 내세우며 동국제강의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동국제강은 내년 1월1일 유니온스틸과 합병법인으로 출범하면서 ‘백년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새롭게 출발한다.
25일 동국제강 관계자에 따르면 장세주 회장은 지난 11일 그룹 연수원인 후인원에서 열린 임원 및 팀장급 대상 리더십 컨퍼런스에서 내년 경영방침으로 ‘NICE DK’를 제시했다.
NICE는 새출발(New Start), 혁신(Innovation), 변화(Change), 수익(Earnings)의 첫 글자를 따왔다. DK는 하나된 동국제강 그룹을 의미한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장 회장은 이 자리에서 “NICE DK는 새롭게 출발하고 철저히 혁신하자는 의미로 강력한 성과중심의 경영방식을 도입하고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속가능 성장의 기반인 재무 안전성 확보와 위험관리에 리더들의 역량이 결집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강사업 통합 출범의 원년으로서 백년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새롭게 출발하고 생존을 위해 철저히 혁신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내년 1월1일 유니온스틸과 합병을 앞두고 있다. 이달 28일 동국제강 이사회 및 유니온스틸 주주총회를 거쳐 합병계약이 승인된다.
장 회장은 유니온스틸 합병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합병을 더 이상 지체하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최고경영자로서 판단이었다”며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대에 사생결단이 필요한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와 동일한 서비스, 영업, 구매, 관리 방식과 단절하고 새로운 생존 방정식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만 외부환경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강력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내년 경영환경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면서 특히 저가 중국산 물량 공세를 우려했다.
그는 “중국에서 철근 가격과 양배추 가격이 같아졌다”며 “차이나 리스크 때문에 글로벌 철강경기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절체절명의 위기감, 혁신과 변화를 가속할 수 있는 힘, 위기와 고통을 함께하며 얻게 되는 구성원의 결속력을 통해 모두가 혼연일체로 위기에 대응하는 새롭고 강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컨센서스가 이뤄질 때까지 기다리다 타이밍을 놓치거나 아무 결정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최악의 결정이며 최악의 리더”라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6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며 다양한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재무구조 강화는 유니온스틸 합병을 위해서라도 중요하다.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 합병에서 부채비율 상승 등 부정적 영향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의 차입금은 지난 9월 말 별도 기준으로 모두 3조3444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38억 원 줄었다. 유니온스틸도 부채를 줄여나가고 있다. 9월 말 연결기준으로 유니온스틸의 부채비율은 204.7%였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3%포인트 가량 줄어든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