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의원은 2일 “서울시장 도전을 생각하고 있다”며 “올해 6·13 지방선거 때 함께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이나 송파 보궐선거에는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경향신문과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
정 전 의원은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이유는 당장 국회에 돌아가서 내가 잘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을지 회의가 들기 때문”라며 “노원병은 정치 신인들에게 기회로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경쟁을 놓고 “박 시장은 일을 잘하지만 3선 도전의 명분이 약하고 3선 후 대권도전이 목적처럼 비쳐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시장보다 내가 우위”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어떤 서울시장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착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서울시장을 지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아이디어도 있고 국민들을 현혹하는 일을 많이 했지만 이에 따른 이득을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는 데 사용한 사람”이라며 “나는 사업수완이나 정책기획 능력이 이 전 대통령보다 낫고 아이디어에서 얻은 이익을 모두 서울시민의 몫으로 주겠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최근 BBK, 다스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의 수사를 놓고 “BBK 사건이 일어난 1999년의 사실과 2007년 내가 주장한 것, 지금 밝혀지는 것은 모두 같다”며 “이 전 대통령이 법의 심판대에 서면 지금 나온 얘기들보다 더 끔찍한 일들이 많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BBK사건에 연루됐다”는 주장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고 2011년 12월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2012년 12월 만기 출소했지만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피선거권은 2022년까지 박탈됐다.
그러나 12월29일 문재인 정부의 첫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돼 피선거권 제한(10년)이 풀려 내년 6월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