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8년에도 사업구조의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8년 SK그룹 신년회에서 “껍질을 깨는 방식으로 종전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하고 경제·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SK의 원년을 만들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20년 동안 200배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여전히 '올드 비즈니스'를 열심히 운영하거나 개선하는 수준에 안주하고 있다”며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데스(돌연사)시대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체인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모델 혁신을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더블바텀라인(Double Bottom Line)’ △자산을 공유하거나 변화를 주는 ‘공유인프라’ △해외라는 기존과 다른 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경영’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미래 고객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할 것이고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가 상품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바텀라을 실천하며 전혀 새로운 가치를 지닌 혁신적 비즈니스모델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방법은 공유인프라를 도입하는 것”이라며 “자산을 외부에 공유할 수 없다는 생각을 깨고 기존 비즈니스에만 활용했던 자산을 공유인프라로 확장할 경우 이를 기반으로 하는 혁신적 비즈니스모델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시장을 목표로 그들에게 맞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런 도전을 통해 우리의 지역적 기반과 범위가 확대되는 혁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하는 방식의 혁신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같은 조직과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일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프로젝트 중심의 공간에서 협업과 공유를 활성화하는 환경으로 업무 공간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SK그룹 신년회에는 최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7개 위원장과 주력 계열사 CEO 등 경영진과 임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