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12-29 16: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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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이 생존할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도 있다.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은 최근 유출된 중간 실사보고서에서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 오은상 성동조선해양 경영관리부문 부사장(왼쪽), 최한일 생산관련부문 부사장.
하지만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역사회 영향력과 고용창출 등 산업적 측면을 다양하게 고려해 조선업 구조조정 방향을 잡겠다는 뜻을 보이면서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은 희망을 품고 있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등 문재인 정부가 2018년 1분기 안에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 등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발표하는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에는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등 중견조선사의 구조조정 관련 외부기관의 컨설팅 자료와 기존 재무실사보고서 등을 취합해 중견조선사 처리방안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의 외부기관 컨설팅 자료는 적어도 2월 정도 나올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정부가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을 시장에서 내쫓지 않고 당분간 살려둘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우세해지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8일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을 방문해 노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백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조선산업을 금융논리에 따라 재편하려고 했지만 이제는 산업적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며 “조선업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고용창출 효과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며 조선산업을 살릴 방법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장관의 발언은 앞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일부 중견조선사를 놓고 외부 컨설팅을 거쳐 산업과 금융적 측면을 균형있게 고려해 빠른 시간 안에 처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조선업계는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의 생존을 염두에 둔 발언일 수 있다고 해석했는데 이런 시선에 무게가 실린 셈이다.
▲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이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지를 놓고 여러 말이 나돈다.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이 중장기적으로 합병될 수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된다.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이 합병될 수 있다는 말은 여러 해 전부터 계속 나왔다.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이 유조선 등 주력선종을 중심으로 꾸준히 인력 등 규모를 줄여가며 조선업황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체질로 개선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STX조선해양은 인력을 더 줄이라는 KDB산업은행의 요구에 따라 31일자로 직원 70명을 내보내기로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합병설은 계속 제기됐지만 합병시너지가 있을지도 불분명하고 두 회사의 재무상태도 크게 달라 당장 합병하기도 어렵다”며 “회사규모를 줄이는 것이 불황 대비책도 되지만 향후 청산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는 만큼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을 재편하려는 것인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