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11월~12월 투자계획은 지주사 SK, SK이노베이션, SK실트론, SKC, SK에너지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계열사에서 나왔다.
SKC는 27일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을 사업화하기 위해 68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하고 접었다 펴도 자국이 남지 않는 필름을 말하는데 삼성전자 등이 개발하는 ‘접는 스마트폰’에 사용될 핵심 소재다.
SK실트론은 26일 경북 구미시에 약 4천억 원을 들여 반도체 핵심소재인 실리콘 웨이퍼 생산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8월 SK실트론 인수를 마무리했는데 몇 개월도 지나지 않아 대규모 시설투자에 나선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SK실트론을 세계 1위로 키우기 위해 내년부터 3년 동안 1조 원 넘게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미국 천연가스 공급·판매사업에 투자한지 두 달 만에 배당수익을 받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SK는 10월 글로벌 천연가스 사업에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북미G&P 업체인 유레카에 1억 달러(약 1172억 원)를 투자했는데 12월 1천만 달러(약 109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았다.
11월에는 SK에너지, SK,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이 각각 투자 계획을 밝혔다. 4건의 투자 계획 규모를 모두 합치면 2조 원이 넘는다.
SK그룹은 올해에만 5개 기업을 인수하고 5개 사업을 매각했다. 진행한 투자도 10건을 훌쩍 넘어서 대기업 가운데 가장 활발한 투자 및 인수합병 활동을 벌였다.
SK그룹은 올해 분주하게 움직였던 것과 더불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SK그룹이 올해 2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2배를 넘는 것이다.
많은 수익을 거둔 만큼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활발한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은 올해 초 창사 최대 규모인 17조 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는데 내년에는 20조 원을 넘길 것”이라며 “SK그룹은 투자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여기서 얻은 수익을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