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 ‘릴’이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KT&G뿐만 아니라 릴을 만드는 이엠텍도 수혜를 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릴이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5만 대를 넘어섰다..
▲ KT&G가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 '릴'. |
릴은 11월20일부터 서울지역 GS25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출시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공급 부족에 시달리면서 KT&G는 릴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추가 입고일정을 일일이 공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 편의점에 입고되는 물량이 많지 않아 오전이면 판매가 모두 끝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G는 릴을 구매하고 싶어도 아직 하지 못한 소비자들을 위해 당초 12월31일까지였던 할인쿠폰 적용기한을 내년 3월31일까지로 늘리기로 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쿠폰을 받으면 정상가인 9만5천원 보다 2만7천 원 싼 6만8천 원에 릴을 구매할 수 있다.
KT&G는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활용했다. 기존 아이코스와 글로의 단점을 모두 보완해 릴을 내놓았다.
90g으로 무게를 줄였고 휴대와 관리가 편한 일체형 구조를 채택했다. 일체형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한번 사용하면 다시 충전해야 하는 아이코스와 달리 20번까지 연속 흡연이 가능하다.
사후관리서비스(A/S)에도 확실한 차별화를 뒀다. 직원이 직접 소비자가 있는 곳을 방문한다.
가격 경쟁력도 갖춘 만큼 릴의 인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필립모리스코리아는 최근 아이코스 전용스틱 ‘히츠’의 가격을 200원 올렸다. 기존 아이코스와 릴, 글로에 들어가는 전용스틱의 가격이 모두 4300원으로 같았는데 아이코스는 최근 세금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가격을 올렸다.
글로에 들어가는 네오스틱의 가격은 아직 4300원이지만 글로는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하다.
릴의 인기에 KT&G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월까지만 해도 10만 원대 안팎을 오가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릴 출시 이후 12만 원대까지 올랐다가 최근 다시 조정을 거쳐 11만 원대 중반을 오가고 있다.
릴을 제조하는 전자기기 부품회사 이엠텍도 릴의 인기로 수혜를 보고 있다.
이엠텍은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스피커를 제조하는 회사다. 삼성전자의 협력사로 주요 모델에 부품을 공급한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이엠텍이 4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532억 원, 42억 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127.2% 늘어나는 것이다.
KT&G는 이엠텍을 릴 제조사로 선정한 이유를 놓고 정밀함을 다루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왕섭 KT&G 제품개발총괄 상무는 릴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 “전체적 기획과 설계는 우리가 했지만 IT기업이 아닌 만큼 프로토타입, 양산설계, 양산 등은 정교함을 다루는 이엠텍을 통해서 같이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엠텍 주가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1만 원대 아래였지만 11월 이후 크게 올라 릴이 출시된 직후에는 장중 한때 1만9천 원대까지 오르기도 햇다. 현재 주가는 1만7600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