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건설노동자들이 노후장비와 불량장비를 사용하는 작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한국노총 전국 타워크레인 설·해체 노동조합은 26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에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내년부터 노후장비나 불량장비 등을 사용하는 ‘나쁜 작업’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타워크레인 노조 국회 앞 집회, “노후장비 작업 거부하겠다”

▲ 한국노총 전국 타워크레인 설·해체 노동조합의 조합원들이 26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에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노조는 “타워크레인 사고로 올해만 이미 19명의 노동자가 사망했고 더는 죽음이 없는 현장을 지키려고 한다”며 “노후 장비 사용, 일몰 이후 작업, 특별 안전교육 미실시 등 나쁜 작업을 거부하고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착한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타워크레인과 관련한 중대 재해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설·해체 작업자의 자격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국회에서 이와 관련한 예산 42억 원이 삭감됐다”며 타워크레인 관련 제도 도입과 예산 등을 요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은 주최측 추산으로 600명(경찰 추산 300명)이었다. 이들은 연이은 타워크레인 사고의 대책을 촉구하고 “우리는 살고 싶다”는 구호를 외쳤다.

정회운 노조위원장은 “계속되는 사고와 희생에 따른 불안감을 더는 방관할 수 없다”며 “정부는 타워크레인 중대 재해 예방과 관련한 대책을 세분화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