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아랍에미리트 원전사업은 문제가 없다며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 방문과 선을 그었다.
임 실장을 둘러싼 의혹이 확대되자 청와대가 적극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한 수석은 26일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오신환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방문과 관련한 의혹을 해명했다.
한 수석은 기자들에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자꾸 원전 문제를 제기하는 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6월 대통령이 UAE 왕세제와 통화를 했고 그 후속조치로 비서실장이 갔다”며 “동명부대 장병 위로차 레바논을 방문하는 일정에 UAE 측에 문의하니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해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전과 관련해 “우리 원전 4기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근거없는 이야기를 재생산하면 차후 원전 수주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UAE와 갈등을 빚고 있는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문제 등도 부인했다.
한 수석은 “최근 나온 설들은 대부분 사실에 입각하지 않고 근거가 없다”며 “그쪽과 긴밀히 논의된 내용을 다 이야기하는 건 외교적 관례와 신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익차원에서 UAE 방문결과를 정치권에 비공개로 설명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의혹을 재생산하고 정치적 쟁점화하는 데 우려를 보였다.
한 수석은 자유한국당이 UAE 진상조사단 파견을 검토하는 데에는 “국익적 관점에 갔다 온 외에 뭐가 없어 진상조사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만약 가면 별 소득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임 실장의 UAE 방문과 관련한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UAE 원전 게이트의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관련자들의 입에 자물쇠를 채우려는 시도를 즉각 그만두기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