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완성차회사가 엔화 약세 덕을 봐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진다면서 일본 완성차회사가 내년 한국에서 가격 경쟁력이 좋은 새 차를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 혼다 닛산, 엔화 약세 타고 내년 한국시장 대공세

▲ (왼쪽부터)요시다 아키히사 토요타코리아 사장,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 허성중 한국닛산 사장.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주요 일본 완성차회사는 엔화가 약세를 보였던 2015년에도 국내에서 낮은 가격의 신차를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늘렸다.

특히 일본 완성차회사가 친환경차 수요의 확대 덕분에 국내에서 판매를 늘린 상황에서 엔화 약세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급격한 판매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11월 국내에서 판매된 일본 수입차는 3만996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증가했다.

11월 말 기준 일본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18.8%로 지난해 11월 말보다 3.3% 포인트나 늘었다. 일본차의 시장점유율이 18%대를 넘어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한국에서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데 인피니티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토요타 렉서스 등 하이브리드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는 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특히 큰 폭의 판매 성장세를 보였는데 디젤 게이트의 여파로 친환경차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반면 Q50 등 경유차를 주력 판매모델로 앞세웠던 인피니티는 오히려 판매가 뒷걸음쳤다”고 말했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1~11월 한국에서 각각 1만660대, 5827대를 팔았다. 특히 한국에서 토요타 판매는 2016년 같은 기간보다 28.5% 늘었다.

혼다는 이 기간에 58.2% 늘어난 9733대를 팔았고 닛산은 11.9% 증가한 5827대 판매했다.

토요타를 필두로 일본 완성차회사들이 내년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엔화 약세를 타고 입지 다지기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완성차회사들은 한국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이어 판매 3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이 디젤 게이트의 여파에서 벗어나 내년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재개하기로 하면서 일본 완성차회사들의 입지를 흔들 수도 있다.

토요타코리아와 렉서스코리아는 올해 한국에서 캠리, 프리우스프라임, LC500h, CT200h 등을 포함해 모두 6종을 신차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도 다양한 새 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올해 판매목표를 2만2천 대 이상으로 잡았던 데서 내년 판매목표를 2만6천 대 이상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 한국에서 출시되는 일본차 신차는 혼다의 중형세단 어코드, 인피니티의 스포츠쿠페 Q60 등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