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의 한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포트나이트는 최근 ‘배틀로얄’ 모드를 추가하면서 블루홀 배틀그라운드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는데 무료게임이고 연령제한이 없어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국내 서비스 준비
에픽게임즈 관계자는 22일 “포트나이트의 한글화 등 현지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구체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에 한국전용 서버를 두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트나이트는 좀비들을 막기 위해 방어건물 등을 건설하며 생존하는 게임이다.
에픽게임즈는 기존 게임에 이용자들끼리 서바이벌 경쟁을 하는 배틀로얄 모드를 9월에 추가했는데 이 배틀로얄 게임에 한해 무료로 게임을 제공했다.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100명이 최후의 1명이 될 때까지 생존게임을 벌인다는 점에서 배틀그라운드와 게임방식이 같다.
다만 애니메이션 작화방식으로 만들어졌고 건설기능이 포함돼 진지구축이 가능하다. 게임 구성도 단순해 배틀그라운드보다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서구권을 중심으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동시 접속자 수가 최근 130만 명을 넘어섰고 총 이용자수도 3천만 명을 넘어섰다.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는 올해 3월 사전 유료테스트 형식으로 출시됐는데 최근까지 판매량 2500만 장, 최고동시접속자 수 285만 명을 달성했다.
이를 놓고 보면 9월 출시된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이 무서운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최근 세계 최대 인터넷 게임방송 플랫폼인 트위치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제치고 시청자 수 1위에 올라서기로 했다.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10월 아시아서버를 열고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아직 서구권보다는 인기가 높지 않다.
에픽게임즈가 한국 서버를 별도로 마련하고 한글화 작업에 나선 것은 한국에서 포트나이트를 정식 출시할 경우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에픽게임즈 관계자는 “에픽게임즈 한국지사는 최근 한국 정식 서비스 준비와 관련해 인력확충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에픽게임즈, 배틀그라운드 취약층 공략할까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 한국 서비스를 통해 배틀그라운드의 수요층을 잠식한다면 블루홀과 배틀그라운드 한국 내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배틀로얄 장르지만 게임 특성에서 다른 점이 많다. 이 때문에 배틀그라운드가 충족하지 못하는 부분을 메우는 대체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우선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무료다. 배틀그라운드보다 최적화가 비교적 잘되어 있어 요구하는 컴퓨터 사양도 낮다.
이 때문에 배틀그라운드를 집에서 즐기려면 고사양PC기 필요하고 게임도 따로 사야 하지만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집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이용 연령층에서도 차이가 난다.
배틀그라운드는 18세 미만 사용불가게임이어서 이용자층이 성인에 한정되어 있다. 최근 15세 이용가 버전을 별도로 허가받았지만 15세 미만 이용자층은 여전히 배틀그라운드를 즐길 수 없다.
반면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애니메이션 같은 게임이기에 전 연령대 이용이 가능하다.
15세 미만의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은 배틀그라운드 대신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초등학생들과 저학년 중학생들이 PC방에 갈 경우 배틀그라운드의 대안으로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을 선택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같은 게임구성과 캐릭터 등도 저연령층 취향에 더 맞는다.
에픽게임즈는 최근 포트나이트에 50대50으로 겨루는 팀배틀 모드도 시범적으로 추가했는데 팀배틀 모드 역시 떼를 지어 게임을 즐기는 국내 PC방 문화에 맞을 수 있다.
에픽게임즈 관계자는 “과거 스타크래프트가 PC방 문화를 만들었을 당시에도 포트리스 같은 캐쥬얼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층이 고정적으로 존재했다”며 “한국 PC방을 상대로 한 수익모델을 아직 구체적으로 세워놓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