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업공개가 머지않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엔터테인먼트 ‘빅3’체제를 위협하는 반열에 오를 지 주목된다.
 
방시혁, ‘방탄소년단’ 앞세워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한다

▲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21일 증권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방 대표는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투자자들과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

방 대표는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현재 SV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중국 레전드홀딩스 등 투자회사들과 함께 기업공개를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시기나 규모 등 구체적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점도 기업공개 추진을 앞당기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SV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중국 레전드홀딩스 등 투자회사들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각각 40억 원, 55억 원, 70억 원을 투자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하반기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2019년 증권시장에 입성하는 일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선임했다.

방 대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있지만 자세한 주주 구성은 알려지지 않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되면 단숨에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빅3’체제를 위협할 만큼 기업가치가 커질 가능성이 나온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수준을 넘어설 수도 있다”며 “만일 ‘제2의 코스닥 붐’을 맞이하고 새로운 가수의 데뷔, 해외 콘서트 투어, 음원 스트리밍 등으로 수익원을 넓힐 경우 기업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기준 SM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은 약 7712억 원이다.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은 각각 5237억 원, 4865억 원이다.

방 대표가 기획 단계부터 공을 들인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방시혁, ‘방탄소년단’ 앞세워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한다

▲ ‘2017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3 더윙스투어’ 공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10일 방탄소년단은 2월부터 북·남미, 동남아시아,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19개 도시에서 열린 ‘2017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3 더윙스투어’ 공연을 마쳤다.

공연은 연일 매진행진을 이어갔다. 8일부터 사흘 동안 펼쳐진 서울공연에는 모두 6만 명이 입장했다.  

‘방탄소년단’은 특히 미국음악시장에서 연일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20일 빌보드차트 발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신곡 ‘마이크드롭’은 28위로 첫 진입한 뒤 3주 연속 빌보드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팝으로 40위 권 안에 든 것은 처음이다.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서 한국가수 최초로 단독공연도 열었다. AMAs는 그래미 어워드, 빌보드뮤직 어워드와 함께 꼽히는 미국 3대 음악시상식이다.

방탄소년단 트위터 계정의 리트윗 수는 올해 5억200만 회를 달성해 세계 1위에 올랐다.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팝가수 저스틴 비버가 2200만 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억1300만 회에 그쳤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난해 매출규모는 352억 원(약 3천만 달러)였는데 올해 600억 원으로 2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3년 방탄소년단이 데뷔한 이후 매년 2배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방 대표는 체계적 기획시스템을 도입하고 새로운 소년그룹의 데뷔를 통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방 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다만 기업공개를 진행하기 앞서 규모가 더 크고 지속할 수 있는 기획시스템을 갖추고 싶다”며 “미국 진출을 위한 ‘성공공식’을 적용한 새로운 소년그룹 데뷔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