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즉석스프 생산 위해 일본 아지노모도와 합작회사 설립

▲ 21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도 본사 사옥에서 열린 '농심-아지노모도, 합작회사 계약 체결식'에서 박준(왼쪽) 농심 대표이사와 니시이 다카아키 아지노모도 사장이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농심>

농심이 보노스프를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세계적 식품기업 ‘아지노모도’와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농심은 21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도 본사에서 박준 농심 대표이사와 니시이 다카아키 아지노모도 사장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해 ‘즉석분말스프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2018년 상반기에 경기도 평택에 있는 농심 포승물류센터 부지에 분말스프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며 201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본금은 130억 원으로 농심과 아지노모도가 49대 51의 비율로 출자한다.

농심은 합작회사 설립에 따라 분말스프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성장하는 즉석스프시장에 대비하고 앞으로 한국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두 회사의 협력은 농심이 보노스프를 국내에 판매하기 시작한 2006년부터 시작됐다.

보노스프는 끓는 물을 붓고 젓기만 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스프로 최근 5년 동안 30%가량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보노스프의 연간 매출은 170억 원, 시장 점유율은 32%다. 국내 분말스프시장은 약 580억 원 규모(2016년 기준, 업계추산치)로 1인가구가 증가하고 온라인 구매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연평균 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박준 농심 대표는 “이번 합작 체결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국내 즉석스프시장에 대비하겠다”며 “역사와 전통이 있는 두 회사의 노하우를 교환해 좋은 시너지가 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니시이 다카아키 아지노모도 사장은 “이번 제휴는 맛과 품질에 대한 고집, 장기적 브랜드 육성 등 공동의 가치관과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두 회사가 한국고객들에게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아지노모도는 1909년 설립된 대표적 종합식품기업이다. 조미료로 시작해 바이오, 의약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본사는 일본, 도쿄에 있으며 세계 30여 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연간 매출은 10조 원 규모로 이 가운데 스프류는 일본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