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전자기기 제조업체 폭스콘이 애플 전용 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세운다.
폭스콘의 이런 결정으로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해 오던 한국과 일본업체들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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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 |
애플 제품을 조립생산하고 있는 폭스콘그룹이 26억 달러를 투자해 대만에 애플 단말기 전용 디스플레이공장을 세우기로 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21일 보도했다.
폭스콘은 다음달부터 폭스콘그룹 자회사 이노룩스의 디스플레이공장이 있는 타이완 남부 카오슝사이언스파크에 애플 전용 디스플레이공장 설비작업을 시작한다.
폭스콘은 액정패널 공장 건립을 이노룩스와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노룩스는 세계 3위 액정패널 제조사다. 이노룩스는 공장건립과 디스플레이 생산 일체를 담당하게 된다.
폭스콘 자회사 이노룩스의 소피아 창 PR담당자는 "다음달부터 공장설비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공장은 타이완 남부에 있는 이노룩스 카오슝사이언스파크 에 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콘은 저온폴리실리콘(LTPS) 액정패널을 생산해 주로 스마트폰용으로 납품하는 계획을 세웠다. 폭스콘은 내년 말부터 애플에 납품할 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동안 부품 공급업체들에게 애플 전용 공장건립 의사를 타진해 왔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수요가 급증할 경우 부품공급 차질을 피하기 위해서다.
애플은 2012년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에 거액 투자를 조건으로 독점적으로 납품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거절당한 적이 있다.
폭스콘은 최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대규모로 추가 인력을 고용했다.
애플은 아이폰6의 인기가 높아지자 2차 하청조립업체 페가트론에게도 생산물량을 늘려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이 애플전용 디스플레이 생산공장 건립하게 되면서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해 왔던 다른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해 졌다.
지난 5월 LG디스플레이, 재팬디스플레이와 이노룩스디스플레이 등이 아이폰6용 디스플레이 공급사로 선정됐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3분기 매출 6조5천469억 원, 영업이익 3천741억 원을 기록해 애플의 아이폰6 등 신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애플 효과를 톡톡히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