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물자원공사가 내년 상반기에 부분 자본잠식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이명박 정부 당시 해외자원개발 실패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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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정식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자본잠식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국회에 자본금 1조원 증액을 요청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광물공사가 부채비율 급증 등 재무건전성 악화를 막기 위해 2조 원의 자본금을 3조 원으로 증액하는 한국광물자원공사법 개정안 통과를 국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지난 18일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부실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명확한 조사와 책임규명을 하지 않은 이상 혈세 투입은 불가능하다며 이 법안을 처리하지 않았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올해 영업손실 1595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 말 기준으로 유보금 1492억 원을 상회하는 것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부분자본잠식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자본잠식 외에도 해외사업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 추가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내년에만 보유지분에 따른 의무투자와 이자비용, 연간 공사비 등 해외사업에만 7천 억 가량의 자금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보유지분에 따른 의무투자를 하지 않을 경우 지분손실을 입게 된다.
고광식 사장은 차입금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에 자본금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홍 의원은 “밑 빠진 광물공사에 국민혈세 퍼붓기 전에 해외 자원개발사업의 부실 규모와 책임소재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분자본잠식 초읽기, 매출전망 불투명 등으로 광물자원공사의 재무구조는 현재 완전히 망가진 상황"이라며 “광물공사를 아예 파산시키고 새롭게 시작하는 방향이 타당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 사장은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서도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당시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고 사장은 2012년 8월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볼레오 동광개발사업 부도에 따른 5억 달러 추가투입을 결정했다"면서 "취임직후 이런 투자결정은 혼자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경제적으로 충고를 해준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고 사장은 "부임하고 보니 인수 의사결정이 부임 전 이사회에서 이뤄졌고 현재 최선을 다해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며 "당시 사업을 그대로 두면 5천억 원 손실을 보게 되니 우리가 다시 사업을 살려 손실을 줄이고 경험을 쌓자는 의미에서 추가투자가 이뤄졌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