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인 유빗이 거래를 중단하고 파산절차를 밟는다. 해킹으로 일부 가상화폐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유빗은 19일 “오전 4시35분경 해킹이 일어나 전체 가상화폐 자산 가운데 약 17%가 손실을 입었다”며 “오후 2시부터 모든 가상화폐와 현금의 입출금을 정지하고 파산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으로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빗은 2013년 설립된 가상화폐 거래소인데 올해 4월에도 해킹을 당해 55억 원가량의 비트코인을 도둑맞은 적이 있다.
국가정보원은 4월 유빗의 해킹 사건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최근 밝혔다.
유빗은 고객들의 자산을 돌려주기로 했다.
유빗은 “19일 오후 4시 기준으로 회원들의 잔고에서 75%가량은 미리 출금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며 남은 금액은 최종정리가 끝난 뒤에 지급할 것”이라며 “오후 4시 이후 입금된 현금과 가상화폐는 전액 반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빗은 “기존에 가입돼 있던 30억 원 규모의 사이버종합보험과 함께 회사의 운영권 매각 등 여러 방안을 활용하면 회원들의 손실액이 해킹 규모인 17%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러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서버접속 불능, 개인정보 해킹 등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데 이어 유빗이 해킹으로 문을 닫게 되면서 가상화폐 거래의 안전성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