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석방되기 전인 2014년 SK그룹이 국가정보원의 요청을 받고 보수단체에 2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11월15일에 문정욱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SK그룹을 통한 보수단체 자금지원 혐의를 공소장에 넣었다.
검찰은 문 전 국장이 2014년 2월 부하직원을 통해 SK그룹 임원에게 2억 원의 자금을 4개 보수단체에 지원하도록 압박했다고 보고 있다.
SK그룹은 청와대의 관심사항이라는 국정원 측의 요구를 받은 뒤 2014년 4월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회 등 4개 단체에 2억 원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4년형을 확정받았다. 그 뒤 수감생활을 하다가 2015년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검찰은 문 전 국장이 SK그룹 외에도 여러 대기업을 압박해 모두 9억9천만 원의 자금을 보수단체에 지원하도록 한 혐의를 포착해 기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