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그룹이 계열사 아트라스BX의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들 반대에 계속 부딪히고 있다.
18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아트라스BX는 소액주주들의 소집 요구로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아트라스BX는 차량용배터리를 제조하는 한국타이어그룹의 계열사다.
한국타이어그룹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지분 31.1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소액주주가 지분 10.44%를 소유하고 있다. 아트라스BX는 자사주 58.43%를 들고 있다.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식 한 주를 10주로 분할하는 방안, 자사주 소각 이후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방안 등이 논의된다.
밸류파트너스투자운용을 포함한 아트라스BX 소액주주들이 아트라스BX의 관리종목 지정요인을 해소하라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번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아트라스BX는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과 5월 두차례 공개매수를 진행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합쳐 지분의 89.56%를 확보했지만 자진 상장폐지 요건인 지분 95% 이상을 채우지 못해 자진 상장폐지를 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투자금융업계는 바라본다.
소액주주가 보유한 주식수가 전체 유동주식수의 20%를 밑돌 경우 한국거래소는 기업을 직권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그 뒤 1년 뒤에 상장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소액주주는 “상장폐지가 되면 소액주주들은 선택권이 없어지고 공시의무도 줄어들게 된다”며 “결국 소액주주들은 쫓겨나는 철거민같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아트라스BX는 외부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경영체제를 갖추기 위해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아트라스BX 주식의 매수가격을 올릴 것을 회사에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소액주주들은 아트라스BX의 공개매수가격이 낮게 책정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트라스BX의 1, 2차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5만 원이며 18일 종가기준으로 주가는 4만9300원이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이 주주총회를 통해 아트라스BX의 매수가격 인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한국타이어그룹 관계자는 “1, 2차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가보다 높은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다”며 “공개매수에 들어가기 앞서 공개매수가격을 앞으로 변경할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고지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그룹 관계자는 “공개매수 등 방안을 추가적으로 검토하고 있진 않다”며 “상장폐지를 추진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밸류파트너스투자운용 관계자는 “주주총회를 통해 소액주주들 의사를 표시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주주총회를 계기 삼아 추가 절차들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