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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아이폰X와 승부 위해 갤럭시S9 가격 낮추고 출시 서두르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2-18 13: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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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의 출시일자를 앞당기고 가격도 비교적 낮게 내놓으며 경쟁작인 애플 ‘아이폰X’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아이폰X 출시일자를 늦춘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에 맞대결이 불가피한 만큼 소비자들의 수요를 효과적으로 자극할 만한 전략변화가 삼성전자에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아이폰X와 승부 위해 갤럭시S9 가격 낮추고 출시 서두르나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S9 출시행사를 2월 말 개최하고 3월부터 글로벌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8 시리즈 판매를 예상보다 늦은 4월 말부터 시작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를 겪은 영향으로 제품 설계와 생산공정에 변화가 불가피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반기 신제품인 갤럭시노트8 판매도 이전작과 출시간격을 벌리기 위해 9월 중순으로 다소 늦춰졌지만 블룸버그의 예상대로라면 삼성전자가 갤럭시S9부터 출시일정에 다시 속도를 내는 것이다.

갤럭시노트8이 출시 직후 갤럭시S8 판매량을 밑도는 등 크게 흥행하지 못한 점도 이런 전략변화가 적극 추진될 이유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10월 갤럭시S8 시리즈의 전 세계 판매량 점유율은 2.7%로 갤럭시노트8의 2.4%를 앞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처음으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화면크기를 대폭 늘리며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시장에서 차별화하기 어려워졌다. 소비자 수요가 가격이 비교적 낮은 갤럭시S8로 대거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가 전략적 가격변화로 갤럭시S8 시리즈의 지속흥행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들어 다양한 할인행사로 가격을 낮춰 판매한 성과를 본 셈이다.

삼성전자의 내년 스마트폰사업 전략은 이런 상황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S9는 메모리 용량을 늘리고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해 부품원가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전작과 가격을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더 낮춰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8의 흥행으로 가격 경쟁력의 중요성이 증명된 데다 갤럭시S9가 일찍 출시돼 애플 아이폰X과 본격적 판매경쟁을 앞두고 있는 만큼 효과적 대응전략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애플 아이폰X이 최소 999달러의 고가에도 강력한 흥행을 보이며 내년에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위협할 것”이라며 “갤럭시S9는 반등을 노리기 위해 매우 중요한 제품”이라고 파악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하반기에 100만 원을 훌쩍 넘는 신제품으로 초고가 스마트폰 경쟁에 나서며 가격부담을 느낀 일부 소비자들의 수요가 80만 원 안팎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아이폰X와 승부 위해 갤럭시S9 가격 낮추고 출시 서두르나
▲ 애플 '아이폰X'와 팀 쿡 애플 CEO.

삼성전자가 갤럭시S9 판매가격을 아이폰X과 비교해 의미있는 수준으로 낮춰 내놓는다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애플의 강력한 흥행세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

블룸버그는 “갤럭시S9의 이른 출시로 애플은 아이폰X 흥행에 강력한 경쟁자를 예상보다 일찍 맞이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아이폰X 양산에 일부 차질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여전히 전 세계 소비자들의 수요에 완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 1분기부터 판매량 성장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갤럭시S9가 카메라 성능의 발전을 제외하면 이전작인 갤럭시S8 시리즈와 대부분 비슷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이전작의 설계와 생산공정 등을 대부분 유지할 수 있어 갤럭시S9의 원가부담이 줄어든 만큼 판매가격을 어느 정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여유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전자전문매체 BGR은 “아이폰X의 흥행 지속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삼
성전자가 경쟁을 의식한 사업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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