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목표주가가 떨어졌다. 유상증자를 추진해 주당 가치가 희석됐기 때문이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8일 “미래에셋대우는 7천억 원 규모로 1억3080만 주의 우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유상증자에 따른 희석효과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춘다”고 제시했다.

미래에셋대우 목표주가 낮아져, 유상증자로 주당 가치 희석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


미래에셋대우 목표주가는 1만4천 원에서 1만2천 원으로 낮아졌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됐다.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직전거래일인 15일 1만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15일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우리사주조합에 20%를 배정한 뒤 주주우선 배정한다. 확정배당금 지급형이나 배당수익률은 정해지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8조 원을 넘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의 증권사에 발행어음이나 종합금융투자계좌(IMA) 등 혜택을 부여한다.

김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이 8조 원을 넘어 종합투자계좌 등 사업이 가능하지만 금융감독원 인가 사항이라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라며 “발행어음 사업의 인가 심사도 공정위의 조사 때문에 보류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14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발행어음사업 인가심사를 보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금융계열사 내부거래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증자가 종합투자계좌사업이 목적이 아니라 국내외 투자지위 확보를 위해 자본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며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규우선주는 매력적이며 미래에셋대우가 확충된 자본의 활용능력을 이른 시일 내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파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내년 영업수익 1조7965억 원, 순이익 577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추정치보다 영업수익은 4.1%, 순이익은 8.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