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빅스비’를 적용한 인공지능 스피커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15일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아마존과 구글, 애플 등이 선점한 인공지능 스피커시장에 뒤늦게 뛰어든다”며 “내년 상반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아마존 인공지능스피커 '에코'(왼쪽)와 애플 '홈팟'. |
삼성전자 인공지능 스피커는 빅스비 소프트웨어가 사용자의 음성명령을 인식해 집안에서 연동된 가전제품과 문 잠금장치, 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으로 추정된다.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음성서비스다.
그동안 전 세계 주요 IT기업들이 내놓은 인공지능 스피커와 유사한 방식이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특히 인공지능 스피커의 음향성능 발전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인수를 마무리한 음향기기업체 하만의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개발중인 시제품이 경쟁작인 아마존 ‘에코’와 애플 ‘홈팟’의 중간 정도 크기라고 봤다.
에코와 홈팟이 모두 휴대용 스피커보다는 거실이나 주방 등 특정 장소에 고정시켜 사용하는 제품에 가까운 만큼 삼성전자의 신제품도 이와 비슷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분석을 인용해 전 세계 인공지능 스피커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8천억 원 정도에서 2021년 약 4조 원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주요 IT업체보다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게 됐지만 수요도 늘어나는 만큼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인공지능 스피커의 가격은 200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경쟁작인 아마존 에코는 100달러 안팎, 애플 홈팟은 349달러에 판매된다.
블룸버그는 “인공지능 스피커는 기기 판매로 수익을 내기보다 IT업체의 생태계 기반을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