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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오른쪽) <사진=뉴시스>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도 배당부자 1위 자리에 올랐다.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여성 1위를 차지했다. 큰 폭으로 오른 삼성전자의 배당금이 부부의 배당1위 기록을 견인했다.
재벌닷컴은 6일 이건희 회장이 총 1078억6000만 원의 배당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올해도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의 계열사 지분을 통해 두둑한 배당금을 받았다. 이 회장은 3개 계열사 지분을 각각 3.38%, 20.76%, 1.37%씩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10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아왔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관장은 여성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홍 관장은 올해 154억9,000만 원의 배당금을 받아 전체 순위에선 4위를 기록했다. 올해 1억 원 이상 배당금을 받은 사람은 총 1,094명인데 이 중에서 여성은 222명으로 전체의 20.3%를 차지했다. 홍 관장의 뒤를 이어 여성 순위 2위를 차지한 사람은 이 회장의 여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이명희 회장은 올해 89억4,000만 원을 받는다.
이 회장 부부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20억2,000만 원의 배당금을 받게 돼 11위에 올랐다.
이 회장 부부와 이 부회장 세 명이 올해 받는 배당금은 총 1,353억7,000만 원에 달한다. 이 회장이 받는 배당금은 지난해보다 4.4% 증가했고 홍 관장과 이 부회장은 78.8%나 늘어났다.
세 사람의 배당금이 올해 큰 폭으로 오른 까닭은 삼성전자의 주당 배당금이 두 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당 7,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는데 올해는 1만3,800원으로 올렸다. 삼성생명의 주당 배당금이 1,500원에서 850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이 회장은 더 많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었다. 삼성물산의 배당금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당 500원을 유지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배당금을 크게 높인 것은 이 회장의 몫을 챙겨주기 위함이라고 재계는 분석하기도 한다. 이 회장은 2010년 경영에 복귀했지만 지금까지 연봉을 받지 않고 있으며 등기임원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통해 높은 배당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배당금으로만 399억 원을 챙겼다.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연봉 5억 원이 넘는 등기임원들은 연봉을 공개해야 하지만 미등기임원인 이 회장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이 회장처럼 등기이사에서 물러나 미등기이사직에 오르는 오너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과 오리온 그룹의 담철곤 회장 부부, 조정호 전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등이 줄지어 등기임원직을 사퇴했다.
재벌닷컴의 이번 조사는 지난 5일까지 배당금 지급을 공시한 731개사의 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의 2013 회계연도 배당금 현황을 기초로 했다. 여기에는 중간배당금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 10억 원 이상 배당을 받은 사람은 총 199명으로 이 중에서 1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긴 사람은 모두 13명에 달했다.
한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495억 원을 받아 2위에 올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85억7,000만 원의 배당금을 받아 3위를 기록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해보다 0.8% 줄어든 192억2,000만 원을 받아 전체 순위에서 5위에 머물렀다.
여성 순위에선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78억8,000만 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딸 김주원씨는 28억8,000만 원을 챙겨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