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비용절감안을 놓고 노조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13일 “회사가 경영진의 잘못을 조합원들에 떠넘기고 있다”며 “회사가 내놓은 자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자체적 비용절감 방안 놓고 노조 설득 쉽지 않아

▲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금호타이어는 12일 자체적으로 1483억 원을 절감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하고 동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방안은 판매량 증대와 단가개선, 특수관계자 거래 개선, 상표권 사용료 절감, 일반직 인력 감축, 일반직 노동자의 임금조정 등을 추진해 525억 원을 절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머지 958억 원은 산재와 휴직제도 조정, 무급휴무 실시와 수당 조정, 임금조정, 희망퇴직 등으로 마련한다.

회사는 13일 노조 간부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내부에서는 반대하는 기조가 강하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김종호 회장 등 회사 관계자들이 설명회에서 P플랜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부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자구안을 통해 삭감되는 임금이 과도한 데다 인력 구조조정도 자구안에 포함된 만큼 자구안에 반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 비용절감안을 놓고 노사합의를 이끌어 내 채권단에 회생 의지를 전달하려고 한 것으로 보이는데 노조가 반대할 경우 이런 뜻은 무산될 수 있다.

회사는 최악의 경우 비용절감을 위해 정리해고 등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채권단이 조만간 실사 결과를 토대로 경영 정상화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채권단이 경영 정상화방안을 내놓기에 앞서 노조를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