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롯데마트에서 담배 판매를 중단한다.
김 대표는 롯데마트를 건강전문회사로 만들어 다른 대형마트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이제 롯데마트는 건강전문회사로 진화한다”며 “부득이 담배 판매도 중단하려 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현재 국산담배에 한해 보루째 판매하고 있는데 내년 1월1일부터 전국 롯데마트에서 담배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이어 국내 3위 대형마트다. 그동안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밀렸는데 건강전문회사를 내세우면서 차별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2018년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캐치프레이즈 ‘스타트업 2018’을 선포하고 고객의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신선식품, 가공식품, 일상용품, 밀솔루션(Meal Solution), 홈(Home)부문의 상품 개발도 전략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건강을 중심으로 매장의 콘셉트를 바꿔나가고 있다”며 “최근 담배 판매량이 줄고 흡연자들이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타고 있다는 점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최근 아이코스와 글로,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속속 출시되면서 일반담배 수요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전체 대형마트 매출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매우 낮은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매출 가운데 담배에서 나오는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0.1%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로서는 매출에 큰 타격은 입지 않으면서 고객의 건강을 우선한다는 이미지를 얻게 된 셈이다.
롯데마트는 브랜드 슬로건도 ‘건강을 제안합니다!’로 바꿨다. 자체브랜드(PB) 제품에서도 건강을 강조하고 있다. 2015년 10월 ‘자연을 닮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내세우는 PB ‘해빗’을 선보인 데 이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롯데마트는 4월 해빗팀을 건강 관련 식품을 전담하는 BM(Business Management) 단위로 신설해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건강한 먹거리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해빗의 매출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해빗 브랜드 매출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내년 2월 초 한국인 식단에 맞춘 건강기능식품 28개를 출시한다. 여름과 겨울 등 계절별로 건강기능식품도 선보이기로 했다.
롯데마트가 담배 판매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이마트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마트 역시 국산담배에 한해 보루 단위로만 담배를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담배의 매출비중이 매우 낮다”며 “주요 판매상품은 아니고 쇼핑 편의차원에서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