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두 사람은 오랜 친분이 있지만 서로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쉽게 협력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오래 전부터 인연을 이어와 가까운 사이다. 이 때문에 이전 정우택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과 여야 소통의 폭이 사뭇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 원내대표는 17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면서 당시 한국노총에 몸담고 있던 김 의원과 관계를 맺었다. 비정규직보호법을 만들 때 함께 협의하기도 했다. 19대 때부터 나란히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각종 토론회 등에서 여러 차례 접촉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원내대표는 오랜 노동운동의 경험을 통해 친서민, 노동친화적 철학을 지니고 있다”이라며 “나라다운 나라에 걸맞은 보수혁신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적임자를 맞이해 기쁘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도 우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우 원내대표와 개인적으로 허물없이 편안한 친구 사이”라며 “선수들끼리 서로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조정과 합의의 산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첫 만남에서 예상 외의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우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의 상징색인 빨간 넥타이까지 매고 김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았으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오래가지 못했다.
대여 투쟁을 내걸고 당선된 김 원내대표가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듯 공세를 펼쳤고 우 원내대표도 이에 물러서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MB 정권 초기에도 정치보복으로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았다”며 “다방면으로 이뤄지는 정치보복 행위를 즉각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고의적이고 의도적으로 자유한국당을 패싱한 밀실거래를 하지 말아달라”며 “제1야당인 한국당과 협상을 해야지 국민의당과 먼저 거래하면 여야관계는 끝장난다”고 말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대화해서 일이 되면 패싱할 일이 없을 것”이라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니까 여당이 그런 방법으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