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하는 스마트폰 ‘갤럭시S9’에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신기술을 최초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씨넷은 13일 “지문인식모듈을 디스플레이와 합친 형태의 스마트폰이 내년부터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 갤럭시S9 또는 갤럭시노트9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 시냅틱스의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모듈. |
미국 부품업체 시냅틱스가 글로벌 상위 스마트폰업체와 협력해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모듈 대량양산에 들어갔다는 공식발표를 내놓은 데 이어진 것이다.
지금 대량양산을 시작한 스마트폰 부품은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제품에 가장 먼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과 화웨이, 오포와 비보 등 글로벌 상위 스마트폰 제조사의 일반적 주력상품 출시일정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3월 안팎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S9가 가장 유력하다.
씨넷은 삼성전자가 2005년부터 시냅틱스와 지문인식 등 생체인증기술 개발에 꾸준히 협력해온 점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가장 먼저 신기술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는 근거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노트8에도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기능 탑재를 검토했지만 기술부족을 이유로 적용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시냅틱스는 “스마트폰시장이 올레드패널과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내부에 지문인식기능을 적용하는 것은 이런 변화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의 앞면 전체를 화면으로 채운 디자인에 붙인 이름이다. 사실상 직접적으로 삼성전자 신제품에 탑재를 알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우며 앞면에 지문인식모듈을 탑재할 공간이 없어지자 스마트폰 뒷면에 지문인식모듈을 적용해왔는데 이 때문에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을 꾸준히 받았다.
시냅틱스의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모듈을 적용할 경우 화면을 키우면서도 앞쪽에 지문인식기능을 적용할 수 있어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크루셜텍과 LG이노텍 등 한국 스마트폰 부품업체도 유사한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냅틱스는 “새 지문인식센서의 동작속도는 3D방식의 얼굴인식기능보다 2배 정도 빠르다”며 애플이 아이폰X에 최초로 적용한 얼굴인식 모듈을 겨냥한 설명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